한성자동차 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을 했습니다. 수입차 업계에서 이러한 파업은 매우 보기 드물었던 장면인데, 수입차 1-2등을 항상 유지해온 메르세데스 벤츠의 파업은 많은 다른 수입차들의 관심 대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수입차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직원들이 금속노조에 가입 한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수입차의 처우가 실제로 외부에서 보는 것에 비해서 매우 떨어지다 보니, 노동조합을 만들게 되고, 처우개선을 위해 파업을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수입차 조직은, 국산차와는 매우 다릅니다. 각 브랜드마다 조금씩 상이 할 수 있으나 일반적인 설명을 드리면 수입차는 한국 본사, 일명 코리아가 존재하고 그 밑에 딜러사라고 불리는 여러 회사들이 차량을 코리아에서 받아서 판매 및 수리를 담당하는 구조 입니다. 예를 들면, 벤츠의 경우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한국 벤츠 본사 이고, 벤츠 본사가 딜러(한성자동차,KCC,더클래스효성 등)와 계약을 맺어 그 딜러들에게 차량을 공급합니다.
벤츠 딜러 중에서 가장 큰 딜러는 바로 한성자동차 입니다. 보통, 코리아와 딜러의 관계는 매우 수직적인 관계입니다. 이른바 슈퍼갑과 을의 관계에 있습니다. 대부분의 딜러 계약은 짧게는 1년 계약이기 때문에 딜러가 코리아의 정책을 따르지 않는 다면 언제든지 계약 파기를 할 수 있어 딜러들은 코리아의 정책을 무조건 적으로 따를 수 밖에 없는 구조 입니다. 그래서 딜러들의 목소리가 반영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한성자동차의 입지는 벤츠 딜러내에서도 조금 다릅니다. 한성자동차나 코오롱모터스의 경우에는 벤츠와 BMW가 한국에 들어오기 전에 임포터(수입사)역할을 직접 하여, 한국에 벤츠와 BMW의 브랜드를 가지고 온 회사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코리아가 생기기 전에는 한성자동차와 코오롱모터스가 이른바 코리아 역할을 대신 하게 됩니다. 벤츠와 BMW의 한국 판매가 늘어나면서 벤츠와 BMW는 한국에 코리아를 설립하게 되고 이렇게 되면서 한성자동차와 코오롱 모터스는 임포터의 위치에서 딜러의 위치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특히나 한성자동차는 홍콩 레이싱홍이라는 말레이시아 화교가 홍콩에 세운 자동차 회사로 한성자동차 뿐만아니라 포르쉐의 1등 딜러, 수트트가르트(SSCL)로 소유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레이싱홍 그룹은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의 지분 49%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딜러들과 동일한 입장으로 보기는 힘든 구조이죠.
한성자동차의 기업규모를 보면 아래와 같이 직원수 2,026명 그리고 매출액이 3조 6000억대 입니다. 보통 다른 브랜드의 코리아 매출보다도 훨씬 많은 구조이죠. 물론 차량 한대 판매의 가격이 워낙 크기 때문에 영업이익은 크지 않을 수도 있으나, 벤츠 코리아가 작년에 7.5조 정도 매출을 했다고 하니 절반 정도의 매출을 한성자동차에서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요즈음 보면 한성자동차는 차량 판매와 더불어서 부동산 투자로도 공격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예전과는 다르게 한성자동차의 건물들은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데요. 벤츠 판매점이 1-2층으로 들어갈 수만 있다면 건물의 가치는 올라갈 수도 있다고 판단 되어 많은 건물들을 증축하거나 새로 짓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한성자동차의 규모 때문에 다른 벤츠 딜러와의 차이는 소비자들도 분명히 느낄 수 있습니다. 벤츠 코리아는 벤츠 본사로 부터 물량을 배정받아서, 딜러에 공급하는 역할을 합니다만, 판매 수량에 따라서 우선권을 줄 수 밖에 없는 구조 입니다. 특히나 인기가 있어서 많이 판매가 되는 차종들을 차지 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데, 한성자동차는 우위를 점하게 되는 거죠. 또한 운영하는 전시장이 많기 때문에 판매가 잘 되는 차량이든, 잘 되지 않는 차량이든 우선 차량을 배정받아서 전국적으로 소화해 내는 능력이 뛰어 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딜러사에 재고가 없다고 하더라도 한성자동차에는 있는 경우도 많고 할인이 다른 딜러에 비해서 높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한성자동차와 수입차의 구조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수입차 딜러 구조를 이해 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